챕터 128

서머의 시점

나는 어두운 폰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을 재빨리 확인했다. 여전히 맨 얼굴에 스웨트셔츠 차림, 머리는 대충 묶어 올린 상태였다. 나는 딱 내 꼴 그대로였다—하루 종일 전 남자친구를 거절하고, 자신을 원하지 않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보낸 여자.

릴리의 연락처를 눌러 기다렸다.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었다.

통화가 연결됐다. 릴리의 얼굴이 화면 가득 들어찼다. 밝고 들뜬 표정이었다. 분홍색 공주 잠옷을 입고 머리는 두 갈래로 작게 땋아 내렸다. 그 뒤로 익숙한 좁은 거실이 보였다—벗겨지는 벽지, 화면이 거칠게 나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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